고레에다 히로카즈는 1962년 6월 6일 일본 도쿄도 네리마구에서 태어났다. 그는 도쿄 도립 무사시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와세다 대학교 제1문학부 문예학과에 진학해 1987년에 졸업했다. 대학 시절에는 현대 문학을 가르치던 후지타 슈이치의 영향을 받으며 문학적 감수성을 키웠다. 졸업 후에는 프로그램 제작 회사인 텔레비전 맨 유니온에 입사해 TV 프로그램의 AD로 일하며 다큐멘터리 연출가로서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이 시기의 경험은 이후 그의 영화에 깊은 리얼리티와 사회적 시선을 불어넣는 토대가 되었다. 고레에다는 다큐멘터리 연출을 통해 인간의 삶과 사회적 문제에 대한 관심을 키웠고, 이는 그가 영화 감독으로 전향한 이후에도 일관되게 이어지는 특징이 되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1995년 영화 《환상의 빛》으로 감독 데뷔했다. 이 작품은 미야모토 테루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며, 상실과 치유의 과정을 담담하게 그려내며 호평을 받았다. 이후 《원더풀 라이프》(1998), 《디스턴스》(2001), 《아무도 모른다》(2004) 등에서 인간의 삶과 죽음, 가족의 의미, 사회의 그늘진 면을 섬세하게 조명했다. 《아무도 모른다》는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네 아이가 방치된 채 살아가는 이야기를 그렸으며, 주연 야기라 유야가 2004년 칸 국제 영화제에서 역대 최연소 남우주연상을 수상해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다.
이후 《걸어도 걸어도》(2008), 《공기인형》(2009),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2011),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2013) 등에서 가족, 상실, 성장이라는 주제를 다양한 시선으로 풀어냈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는 칸 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했고, 《바닷마을 다이어리》(2015), 《태풍이 지나가고》(2016), 《세 번째 살인》(2017) 등은 일본 사회의 다양한 가족상을 탐구했다. 2018년 《어느 가족》으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세계적 명성을 얻었고, 이후 프랑스 배우 카트린 드뇌브가 출연한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2019), 한국 배우 송강호, 배두나가 출연한 《브로커》(2022), 그리고 2023년 《괴물》까지 꾸준히 신작을 발표하고 있다.
고레에다는 영화뿐 아니라 《고잉 마이 홈》(2012), 《마이코네 행복한 밥상》(2023), 《아수라처럼》(2025) 등 TV 드라마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도 연출하며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그의 작품들은 대체로 가족, 사회, 성장, 상실, 윤리적 딜레마 등 인간의 본질적인 문제를 깊이 있게 다루며, 잔잔한 연출과 섬세한 심리 묘사로 세계 영화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2020년대에도 활발한 창작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022년에는 한국 배우들과 함께한 《브로커》를 발표해 한국과 일본, 프랑스의 합작 영화라는 새로운 시도를 선보였다. 이 작품은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되어 주연 송강호가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는 등 국제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2023년에는 《괴물》을 발표해 일본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는 등 흥행과 비평 모두에서 성공을 거두었다. 《괴물》은 어린이의 시선에서 사회 문제와 퀴어 소재를 신선하게 풀어내며 고레에다의 새로운 도전을 보여주었다.
최근에는 넷플릭스 드라마 《마이코네 행복한 밥상》(2023), 《아수라처럼》(2025) 등 TV와 OTT 플랫폼에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또한 리츠메이칸 대학교 산업 사회학부 객원 교수로 재직하며, 방송 윤리 검증위원회 위원 등 사회적 역할도 병행하고 있다. 고레에다는 여전히 가족과 사회, 인간의 본질에 대한 탐구를 멈추지 않으며, 일본을 대표하는 명감독으로서 세계 영화계에 지속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